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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축복일까?
< 나의 피투성이 연인 >
Birth, 2023
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 평론가상을 받은 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을 리뷰 하려고 합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유지영 감독은 30대 중반쯤 되던 무렵부터 누군가에 아내이자 엄마가 되는 것과 창작을 계속하는 걸 같이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신인 작가 재이와 학원 강사 건우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를 하면서 지내는 남녀 커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아이 계획을 하지 않았으나 예상치 않게 재이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그들의 연인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재이는 아이를 지우려고 하지만 건우는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잘 맞아 보이던 커플인 재이와 건우는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보이며 조금씩 안 맞는 부분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가 선사하는 내용은 우리에게도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 도래한 지금 젊은 세대는 아이를 낳고 싶지만 자신의 커리어와 아이 중 어떤 것을 우선순위에 둘 수 없어 고민에 빠지게 되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부분을 감독은 현대 사회적 문제를 가지고 풀어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이 작품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 기본정보
• 장르 : 드라마
• 개봉일 : 2023년 11월 15일
• 상영시간 : 155분 (2시간 35분)
•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제작사 : 컴플렉스필름
• 배급사 : (주)디오시네마
• 수상내역 : 57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2023
영화 줄거리
주목받는 신인 작가 ‘재이’와 성실한 영어 강사 ‘건우’는 비혼, 비출산 커플이다.
그들에게 찾아온 뜻밖의 임신.
자신의 삶을 원하는 ‘재이’와 우리의 삶을 원하는 ‘건우’
함께라는 미명 아래 다른 꿈을 꾸는 두 사람은 조금씩 무너져간다.
우리 안에서 나를 지킬 수 있을까?
영화 출연진
감독 : 유지영
출연 : 한해인, 이한주, 오만석, 최희진, 박미현, 김판겸
영화 예고편 및 영화평점 예매하기
<영화 메인 예고편>
남자 친구분은 잘 계시죠?
네, 잘 있어요
이제 슬슬 결혼하라고
압박 들어오겠는데요?
뭐... 저흰
지금 이대로가 좋아서요
축하드려요
12주 되셨네요?
"네?"
<영화 평점보기>
차가운 계절에 찾아오는 가장 뜨거운 작품
모성 신화를 깨부수는, 오롯이 ‘나’이길 택한 이의 이야기
현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하는 오늘의 영화!
청춘의 불안과 방황을 그린 첫 장편 데뷔작 <수성못>(2018)에 이어 두 번째 영화로 돌아온 유지영 감독의 신작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뜨거운 질문을 품고 있다. 이번에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도맡은 유지영 감독은 ’가정을 꾸리고 아내이자 엄마로서 안정된 삶과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삶이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영화의 출발점으로 소개한다. 감독 개인의 아주 사적인 경험에서 발화된 이야기는 임신과 모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편견을 깨부수고 적나라한 고뇌와 갈등을 드러낸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에서 비혼, 비출산, 동거 커플로 삶의 균형을 맞춰온 ‘재이’와 ‘건우’는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위기를 맞는다. 영화는 임신을 계기로 반대의 미래를 그리게 된 두 사람이 어긋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엄마보다 작가이길 원하는 ‘재이’와 생겨난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의 미래를 꿈꾸는 ‘건우’는 맞닿지 않는 평행선을 이룬다.
이제 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스트레스가 증폭된다. ‘재이’는 스스로 택한 작가라는 길에서 소포모어 징크스의 중압감도 이겨내고 책을 완성한다. 그러나 임신이라는 난제는 그가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공포로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반면, 보습학원 강사로 일하며 ‘재이’의 길을 지지해 온 ‘건우’ 또한 ‘출산’ 문제에 있어서는 ‘재이’와 격렬하게 대립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는다. 영화는 커리어를 우선하는 여성의 선택이 이기심으로 치부되는 차별적인 시선과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 따른 부담감 등 사회적 평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인물의 초상을 그리며 묵직한 공감을 자아낸다.
모든 임신이 축복이기만 할까? 함께하기 위해 나를 희생해야 한다면 그 관계는 옳은 것일까? 정답이 없는 인생의 질문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결국 관객 저마다의 몫으로 남겨진다. 분명한 것은 유지영 감독은 앞서 난제를 품은 한 사람으로서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혹은 이미 그 시절을 지나왔거나 겪고 있을 우리로 하여금 ‘내가 바라는 나의 삶’에 대한 생각의 기회를 열어 준다.
통념과 편견의 호수에 묵직한 돌을 던지며 ‘우리’ 안에서 ‘나’를 지키려 노력하는 수많은 ‘재이’와 ‘건우’를 응원하는 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가장 뜨거운 주제로 우리를 찾아온다.
제1장
원치 않은 임신
자기야, 지금 이게
자기 혼자 결정할 문제 아니잖아 어?
우리 애 안 낳기로 했었잖아
근데 생겼잖아
생겼다고 낳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우리 같이 조금만 더 생각해 봐
아니,
난 애 키우면서 글 못 써
제2장
떠맡겨진 책임
자기야 이러지 마
내가 부탁할게
자기야 말로
이러지 마
자기야
자기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 아니잖아
키울 자신도 없으면서
무작정 애를 낳는 게
더 무책임한 거야
너 진짜 이기적이다
내가 내 인생을 선택하는 게
이기적인 거야?
그래!
니 인생만 생각하니까!
<영화 예매하기>
제3장
파고드는 균열
진짜 이럴 거야?
내 몸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내 아이이기도 해!
바란 적 없던 축복이 왔다
이게 진짜 축복일까?